지휘자와 게임프로듀서

Posted 2009/09/29 10:53
언젠가 소니 오가 노리오 회장이 쓴 책, '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를 읽고 난 후,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에 역활에 대해서 한참 궁금해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얼마지나지 않아, 좋아했던 베토벤의 '합창'을 라디오에서 우연히 카라얀이 지휘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평소 듣던 음악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기존보다 훨씬 다 박진감 넘치고, 웅장한 소리였다. 그것도 CD가 아닌 라디오였는데 말이다. 


<사진 1. 오가 노리오 회장>

물론 카라얀은 아주 유명한 지휘자라 그전에 그의 스타일을 대충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휘자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던 나에게 같은 음악을 지휘자만 바꼈는데도 너무나 다른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 노리오 회장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생각났는데 '지휘'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노리오 회장이 원래 음악 전공이기도 했지만 왜 그토록 지휘에 집착했을까? 그리고, 어느정도 장성한 기업의 CEO들은 지휘자와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일까? 그리고, 잠시 그 생각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열심히 게임을 개발하고 있던 중, '베토벤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지휘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프로듀서의 역활. 음악 연주에서의 지휘자. 성공적인 게임 개발과 성공적인 지휘를 위해서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사실 게임 개발에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머리 속에 이미지화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게임 프로듀서 이다. 음악 지휘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악보를 통해서 그 음악이 어떻게 연주되어야하고, 기존의 곡들은 어떻게 연주해야한다는 것들은 알고 있지만, 그 지휘자가 원하는 음악은 사실 그 지휘자만 알고 있는 것이다.

게임프로듀서나 지휘자나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하게 정의되지 않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그 느낌을 오케스트라나 개발자들에게 전달해야하며, 그들 개개인들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


<사진 2. 폰 카라얀>

'베토벤바이러스' 나 이런 음악과 관련된 영화를 보다 보면, 중간에 꽤 많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꽤 많이 나오는 예가 연주 중에 특정 악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연주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겨 연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사실 프로듀서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의, 최고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서 대응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사전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개인적 신상에 대해서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하고, 개개인의 성향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위해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베토벤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이 장근석을 연주에 참여시키거나 남편의 반대로 인해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첼리리스트를 포기한 '똥덩어리' 아줌마의 숨겨진 끼를 발굴해 내는 것이 바로 그러한 역활이다.

이런 예 말고도 예전 어떤 연주회 장에서 굉장히 밝은 곡을 연주하는데, 연주를 들은 관객들이 그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왠지 울적한 기분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연주회 도중 그 나라의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지휘자가 원 음악보다 조금 우울하게 지휘했다는 것이었다.

지휘자의 역활은 이런 것이다. 게임 개발도 그렇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모여서 개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게임 프로듀서 즉, 게임 개발의 지휘자는 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지휘를 해야하는 것이다. 

중간에 기술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경영진과의 문제도 발생하며, 개발자의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서 도중에 그만두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상황들을 예측해야하고, 발생했을 때 대응에 대한 책임도 지휘자에게 있는 것이다.

각각의 분야에서 능력을 가진 사람. 각각의 악기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서의 단원. 이들을 조화롭게 그리고 완벽하게 연주해야하는 점. 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 이 둘은 종합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꽤 많이 닮아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한 뒤 경영의 측면에서도 똑 같은 것 같다. 게임과 오케스트라 공연만이 그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나의 기업을 경영하는 것 또한 게임과 오케스트라 공연 만큼 중간의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다. 

성공적인 게임 개발, 성공적인 기업 경영. 성공적인 음악 연주. 이것을 하기 위한 마에스트로의 역활. 내가 있는 곳에서 과연 나는 어떤 마에스트로가 되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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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첫날엔 멋도 모르고, 3G 데이타 통신 로밍을 이용해서 모바일 환경을 즐기다가 다음날 아침에 온 문자 "로딩 데이타 사용료가 7만원을 초과 하였습니다" 란 문자에 놀라 바로 모바일 네트웍 옵션을 차단 시켰다. 그러나, 한국에서 수시로 마이크로블로깅을 하고 뉴스보고, 메일 보던 습관을 버리진 못할 것 같아 어딜가나 와이파이가 되는지 수시로 확인하였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 한군데라도 있으면, 메일이나 블로깅을 한꺼번에 할 수 있으리란 기대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4일동안 일본 여행을 하면서 나는 단 한번도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수시로 되던 것을 기대한 나는 정말 좌절 그 자체였다. 스타벅스에서도 호텔에서도 정말 찾기가 힘들었다. 우연히 찾은 와이파이는 인증키가 너무나 당연히 걸려있었다.

사실 그 이유를 찾는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일본에서 모바일 네트웍 환경이 굳이 불편한 와이파이를 이용하게 만들지 않았던 것이다. 지하철에서나 공공장소에서나 일본의 젊은이와 직장인들은 다들 모바일 서핑에 정신이 없었다. 작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화된 쇼핑몰에서 가방도 보고 옷도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생각이든 것이 요즘 한국에서의 아이팟 출시와 더불어 이동 통신사들의 고민이 와이파이로 인해 자사의 무선데이타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사태는 결국 한국의 이통사들이 만들어 놓은 상황이 아닌가 깊다. 정보 통신의 발달과 함께 소비자들의 모바일 통신 욕구는 증대되고 있는데, 이동 통신사의 서비스와 요금 체계는 부담이 되니 아주 기형적인 형태의 이동 통신 환경이 구축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이라도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바로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LG my070 네트웍 어떤 형태로든 유료화 모델로 전환되거나 인증키를 어느 순간 바꿀 수도 있고 개인 와이파이의 경우에도 예전에 유행했던 폰 사업이 정착 못한 만큼 보안 이슈로 인해 제한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와이파이보다 편리성이 뛰어난 통신사들의 무선데이타망은 처음에 조금 힘겼겠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로 인해 이러한 부분에서 큰 기대를 건다. 세계 최초의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개발하고도 기존 기드권 세력의 욕심으로 인해 음원 시장의 발전을 이루지 못한 그런 실수를 모바일 네트웍 환경에선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P.S : 한국에 돌아오니 SKT에서 모바일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춘다고 한다. 정말 정말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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